2024년 시승했던 차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차, 레인지로버 벨라 [시승기]
지난 한 해 동안 필자는 정말 많은 차들을 시승해 보았습니다. 물론 일정 문제로 시승기를 여기에 모두 담지는 못했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소형차부터 플래그십, 그리고 슈퍼카까지 타보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만족한 차는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전 랜드로버에서 출시한 레인지로버 벨라를 1순위로 뽑았습니다.
물론 벨라보다 상위이자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도 시승해봤고, 승차감이나 편의성 등은 벨라보다 더 좋았음에도 벨라를 1순위로 꼽은 이유, 아래에서 살펴보시죠. 사실 시승은 지난 8월 초 휴가 기간에 진행했는데, 일정상 업로드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2024년 최고의 시승차'라는 콘셉트를 더해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시승차는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재규어랜드로버 부산연제전시장 이준서 대리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디자인, 이런 디자인 또 나올 수 있을까?
레인지로버 벨라의 디자인은 처음 공개할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처음 보고 든 생각이 "SUV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였습니다. 왜냐하면 SUV는 덩치가 있다 보니 마초 같은 느낌이 강할 때가 많거든요.
벨라는 첫 출시 이듬해인 2018년, 올해의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완벽한 비율과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우아함을 갖춘 디자인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2023년 공게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승차가 들어온 직후 전시장에서 초대를 받아 차를 살펴본 바 있기 때문에 자세한 디자인 리뷰는 해당 게시물에서 살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랜드로버, 2025 레인지로버 벨라 출시, 실물 후기
자동차 구매에 있어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보니 그렇죠. 실제로 판매량에 영향을 꽤 미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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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리터 가솔린 엔진이 선사하는 파워풀한 성능, 생각보다 괜찮은 연비
이제 본격적으로 시승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위 링크에 있는 것과 동일한 차량입니다. 시승차는 직렬 6기통 3.0리터 인제니움 엔진이 탑재된 P400 다이내믹 HSE입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수치를 자랑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을 탑재했습니다. 제로백은 5.5초입니다.
높은 출력과 최대토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일상 주행에서는 상당히 여유로운 주행감을 보여줍니다. 고속 주행시에는 가솔린 엔진 특유의 경쾌함을 보여주며, 추월가속 역시 월등해 정말 시원하게 추월이 가능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차의 진가는 산길에서 드러납니다. 시승 기간 동안 구례-성삼재-지리산IC로 이어지는 노고단 코스를 주행해 보았습니다. 정말 길이 험하며, 심지어 일부 구간은 겨울이 되면 상습 결빙 문제로 통제되기도 한 곳입니다. 그나마 저는 여름에 간 덕분에 통제 없이 도로를 잘 느끼고 왔습니다.
구례읍내를 지나 천은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험한 산길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도심형 차량이였다면 힘을 끝까지 짜내며 올라가는 코스이지만 400마력, 56.1kg.m을 발휘하고, 사륜구동이 적용된 레인지로버 벨라에게는 껌입니다. 전륜이 끌어주고 후륜이 밀어주는 이 우수한 등판력은 정말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오르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커브길도 정말 많습니다. 윗지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강원도 대관령 옛 길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벨라는 스티어링 휠의 반응성도 상당히 좋아 급커브길에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조향이 잘 됩니다. "음? 조향 제대로 안 되는 차가 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내가 원했던 것보다 약간 오버 혹은 언더로 도는 차들이 많거든요.
험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면 드디어 성삼재휴게소가 나옵니다. 풍경도 정말 좋고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 휴식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죠, 거기다가 노고단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어서 원한다면 등산해도 좋은 곳입니다. 험한 오르막을 올라왔음에도 벨라는 전혀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없습니다. 랜드로버가 험지에서 강한 이유, 산길을 타보면 압니다.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에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전자식 제동력 분배 장치,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들이 뒷받침해 다른 SUV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산길 주행 성능을 발휘합니다. 벨라에 다양한 주행모드가 있지만, 그냥 에코 모드로 두고 타도 충분합니다.
연비는 복합 기준 8.2km/L이지만 실 주행연비는 9.2km/L가 나왔습니다. 주행거리 736km에 주유비 13만원, 시승 당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40원이었음 토대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트립상으로는 10km/L 정도가 찍힙니다.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AWD까지 탑재된 중형 SUV 치고는 연비가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이 차를 탈 정도의 사람이라면 기름값은 신경 안 쓰겠지만요.
에어서스펜션으로 얻은 우수한 승차감
그다음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우수한 승차감입니다. P250 다이내믹 SE와 달리 제가 시승한 P400 다이내믹 HSE에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어 있어 차원이 다른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차원이 다른 승차감을 보여주다 보니, 에어 서스펜션 달린 차를 타다가 일반 서스펜션 달린 차를 타면 역체감이 정말 심합니다. 과장을 보태자면 그랜저나 G80, 5시리즈, E클래스 같은 차가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랄까요?
이번에 올라간 지리산 노고단 산길이 그렇게 도로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벨라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게다가 시트 착좌감도 좋아 산길을 오래 타도 피곤함이 다른 차와 비교하면 꽤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물렁물렁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감쇠력을 조절해 꽤나 단단해집니다. 물론 시승 기간 동안 부모님과 같이 타고 다녔던 탓에 스포츠 모드는 정말 잠깐만 써봤지만요. 패밀리카로 활용한다면 에코 모드로만 두어도 웬만한 상황에서는 다 충분히 대응됩니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은 우수한 승차감 외에도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 가능한 것은 물론, 필요시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특히 승하차할 때나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 지상고가 내려가 더 편리합니다.
우수한 정숙성, 그리고 명품 메리디안 사운드
랜드로버에서 또 레인지로버라는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로 분리된 덕분에 벨라는 중형급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정숙성입니다. 실내에서 시동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으며, 공회전시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입니다. 6기통 엔진이라서 확실히 4기통 엔진과 비교하면 엔진 소리부터가 다르며, 정숙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주행 시에는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약간의 엔진 소리만 실내로 유입시키는데, 6기통 특유의 고음이라서 그런지 느낌이 남다릅니다. 그 외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레인지로버 브랜드에 걸맞게 잘 차단해 준 모습입니다. 시승차라 차를 뜯어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프리미엄이라 다르긴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 필요한 소리는 메리디안으로 채우면 됩니다. 메리디안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브랜드입니다. 특히 디지털 오디오 기술의 선구자로 유명합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카오디오로 들어가며, 비교적 최근부터는 기아에도 일부 차종에 탑재하고 있죠.
벨라에 탑재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17개의 스피커로 총 750W의 출력을 자랑합니다. 간혹 스피커 개수가 적은 차를 타면 뒷좌석에는 사운드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벨라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저기 설치된 스피커에서 높은 출력을 발휘하다 보니 어디에 앉든 우수한 품질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메리디안 사운드는 몇 년 전 K8 시승차로 처음 경험했을 때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습니다. 특히 차를 세워놓고 클래식을 틀어놓을 때 제일 좋습니다.
또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포함되어 있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줘 벨라의 우수한 정숙성에 한몫합니다.
운전하기 편한 크기, 적당한 실내공간
차는 클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준대형급을 넘어가면 크고 웅장하고 실내가 넓은 건 좋지만 운전하기에는 부담스럽더군요. 이를 잘 느꼈던 점이 예전에 GV80과 GV70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승했는데, GV80을 운전할 때는 뭔가 과하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GV70을 운전할 때는 딱 내차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찬가지로 벨라 역시 적당한 크기를 가져 딱 내차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거기다가 실내 공간도 딱 적절해 패밀리카로 적당하죠. 처음 2열을 열어서 보면 좁아 보일 수는 있는데, 실제로 앉아보면 성인 남성이 앉아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트렁크도 기본 적재공간이 일반인 기준으로는 적당하며, 만약 더 필요하다면 2열 시트를 접어 확장할 수 있죠. 특히 4:6으로 접히는 게 아닌 4:2:4로 접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편의 사양
벨라는 중형급으로 현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에서는 밑에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사양은 충분히 갖춰져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상위모델인 P400 다이내믹 HSE 트림인 점은 감안해야지만요.
센터패시아에 있던 듀얼 스크린을 통합한 1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협업한 덕분에 상당히 깔끔한 화질을 보여주며, 터치감도 우수했습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위치도 대시보드 위쪽이 아닌 중앙에 위치해 있어 조작할 때 손을 덜 뻗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온도조절이나 주행모트와 같이 자주 조작할 만한 기능은 사이드바로 따로 빼놓은 점도 장점입니다. 거기다 UI가 큼지막하고 태블릿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조작하기 정말 편리했습니다. 거기다가 기본으로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티맵입니다.
운전석에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자기가 원하는 테마로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전통적인 2 아날로그 디자인으로 하고 중간에 무엇을 띄울지, 아날로그 계기판을 중간에 하나만 설치하고 양옆에 무엇을 띄울지, 디스플레이 전체적으로 내비게이션을 뛰울지, 미디어를 띄울지, 운전자 보조 기능을 띄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도를 크게 띄우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1열 시트에는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제공합니다. 프리미엄이라도 중형급에 마사지 시트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덕분에 장거리 운전 시에도 피로함이 덜했습니다.
공조 시스템도 우수한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중형급 프리미엄에서는 보기 어려운 4존 공조 시스템을 적용해 뒷좌석까지 좌우 독립 설정이 가능하며,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 공기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줍니다. 심지어 바이러스 정화에 옷에 밴 냄새까지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헤드램프는 픽셀 LED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4개의 픽셀 모듈과 67개의 LED를 장착하고, 전방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된 빛을 쏴줘 최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해 줍니다. 거기다가 최대 4개 물체를 감지해 어둡게 처리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야간 고속도로 주행 시 경험해 봤는데, 딱 차가 있는 부분만 빛을 차단하는 것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또한 애니메이션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차량 잠금 해제 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방향지시등은 전후 시퀸셜로 적용되어 있으며, 후방 테일램프 역시 애니메이션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차량 잠금 해제 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 외 360도 어라운드 뷰, 오프로드 전용 모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50cm 높이의 하천을 도강할 수 있는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사양이 차급 대비 상당히 풍부한 편입니다.
단점 없는 차는 없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단점은?
개인적으로는 단점 없는 차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4년 시승차 중 가장 만족했던 레인지로버 벨라이지만 단점은 존재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가격입니다. 시승차인 P400 다이내믹 HSE 기준으로 1억 2,420만 원이라는 가격이 가성비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 브랜드 벨류와 6기통 3.0리터 엔진이 들어가고, 옵션이 많이 적용 점을 감안해도 말이죠.
이 가격이면 X5와 같은 준대형급 SUV도 구매가 가능하며, 중형급은 X3 M같은 고성능 차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죠. 그럼에도 필자는 만족감이 컸기 때문에 살 의향은 있습니다. 만약 벨라가 마음에 드는데 P400 다이내믹 HSE가 비싸서 고민이라면 2.0리터 엔진에 옵션이 몇가지 빠진 P250 다이나믹 SE를 추천합니다. 9,010만 원으로 동급 상위 트림 모델과 가격 차이가 적으며, 옵션이 빠지긴 해도 차급에 알맞은 정도의 옵션은 있어 괜찮은 편입니다. 발품을 잘 팔면 더 저렴하게 구매도 가능하죠.
두 번째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아쉬운 편입니다. 도어트림 위주로 라이트가 들어오는 편입니다. 센터콘솔에도 있기는 한데, 사실상 없다고 무방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상하 두 가지 색을 독립적으로 설정 가능하고, 풋등과 도어 손잡이 등이 들어온다는 정도입니다. 연비는 시승차의 스펙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라 단점으로 넣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레인지로버 벨라 시승기를 살펴봤습니다. 확실히 시승한 차 중에서 가장 만족했던 차였던 만큼,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한 번씩 벨라가 생각이 납니다.
시승차는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재규어랜드로버 부산연제전시장 이준서 대리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레인지로버 벨라 외 랜드로버 차량 구매 시 랜드로버 부산연제전시장에 근무하는 이준서 대리님께 연락 및 방문하면 최상의 서비스로 상담, 시승, 구매 및 출고, 그리고 이후에 발생하는 AS까지 약속드립니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 랜드로버 부산연제전시장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대로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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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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