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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아진 2024 제네시스 GV80 페이스리프트 3.5 가솔린 시승기

자동차/시승기

by 구포사나이 2024. 9.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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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은 제네시스 역사를 새롭게 바꾼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G70, G80, G90 이렇게 세단만 출시했던 제네시스가 처음 개발해 내놓은 SUV이기 때문이죠.

 

당시 SUV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었던 만큼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GV80 개발에 더욱 신경을 썼으며, 실제로 사활을 걸고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GV80에 신기술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I4 2.5 가솔린 터보, I6 3.0 디젤, V6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GV80에 처음 적용 후 차츰 다른 모델에도 적용했고, 지금은 현대기아차 모델에도 조금씩 적용되고 있는 HDA2, 지문인식, 센터 사이드 에어백, 프리뷰 전자제어 세스펜션, 카 페이 등이 GV80에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등장한 GV80은 초반부터 크게 주목받았으며, 해외 역시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단계 낮은 GV70과 GV60을 내놓았고, 현재는 플래그십인 GV90도 개발하고 있다고 하죠.

 

지난해 10월에는 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벌써 1년이 다되가네요. 많이 늦었지만 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승할 기회가 생겨 시승해 보았습니다.

 

시승차는 V6 엔진을 탑재한 3.5 가솔린 터보 모델이며, 외관 색상은 마칼루 그레이, 보르도 브라운 시트 컬러가 적용되었고, 5인승에 모든 선택 품목이 적용된 차량입니다.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외관 디자인
다만 후면 머플러 삭제는 아쉽다

 

외관 디자인은 약간의 변화로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모습입니다. 전면 그릴에는 두줄 메쉬 패턴이 적용되었으며, 범퍼에는 마치 스포츠 모델처럼 기존보다 훨씬 넓은 에어 커튼이 적용된 모습입니다.

 

다만 G80이나 GV70과 달리 스포츠 패키지 디자인은 따로 없는 대신 GV80 쿠페에 더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GV80 외관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더 스포티하게 만들었군요. 또한 범퍼 하단 쪽에 크롬 장식을 추가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게 했군요.

그리고 MLA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마치 여러개의 보석을 박아놓은 듯한 이 램프는 전 세계 양산차 중 가장 슬림한 헤드램프를 구현했으며, 작은 크기에도 빛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퍼트릴 수 있으며, 선팩 품목에 포함된 지능형 헤드램프로 전방에 있는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 빛을 발산해 시야를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웰컴 라이트가 적용되어 있어 차량 잠금 해제를 하면 애니메이션으로 운전자를 맞이해 줍니다.

측면은 지금까지 늘 보던 GV80의 모습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보니 측면 변화는 거의 없는 편이죠. 그래도 이번에 휠 디자인이 변경되었는데, 22인치 기준 5 스포크는 유지하되 스포크가 더 얇아진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후면은 범퍼 디자인이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가솔린 모델에 대해 오각형 듀얼 머플러가 양쪽에 적용된 반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예 머플러가 히든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형태만 남겨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면은 상당히 스포티하게 디자인해놓고 후면에 스포티함을 드러낼 수 있는 머플러는 왜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뭔가 언벨런스 한 느낌이 납니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더 심플해지고
고급스러워진 실내 디자인

 

실내는 기존보다 더 심플해진 모습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인데, 분리되어 있던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합치면서 대시보드가 더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게다가 기존 현대차그룹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사이에 베젤이 존재하는데, GV80은 베젤 없이 쭉 이어진 모습이라 사실상 하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실제로 옵션표를 살펴보면 27인치 클러스터/내비게이션 통합형 디스플레이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고화질의 OLED 패널이 적용되었네요.

그 외  송풍구도 더욱 일체감 높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스티어링 휠도 기존 2-스포크 디자인에서 무난한 3-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센터패시아에는 미디어 버튼이 터치 형태로 바뀌면서 양쪽에 전원/볼륨 및 튠 다이얼이 추가되었으며, 공조 버튼은 터치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지고 양쪽 다이얼 크기가 작아졌으며, 다이얼 바깥쪽에 있던 물리 버튼들이 다이얼 안쪽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터치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센터콘솔의 수납함 덮게가 전체를 덮는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컵홀더에 있던 덮게는 삭제되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 시트 및 2열 공간 등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아 시승차는 보르도 브라운 컬러로 쉽게 말하자면 짙은 브라운 색상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네시스가 요즘 실내 색상도 잘 뽑아내고 있습니다.

 

아 시승차는 5인승 옵션이 적용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6인승 옵션을 추천드립니다. 2열 좌우 독립 시트에 2열 센터콘솔이 추가되어 편의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여건이 된다면
3.5 가솔린 터보를 추천

 

현재 GV80은 2.5 가솔린 터보가 3.5 가솔린 터보보다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500만원 더 저렴한 구매 가격, 연간 25만 원 정도 더 저렴한 자동차세, 연비가 더 좋은 장점도 있지만 2.5 가솔린 터보의 성능이 304마력, 43.0kg.m으로 준대형급 SUV를 구동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굳이 3.5 가솔린 터보를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3.5 가솔린 터보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5 가솔린 터보는 직렬 4기통 엔진인 반면 3.5 가솔린 터보는 V6 엔진인데, 주행 감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속할 때 더 부드럽고 경쾌하며, 엔진소리도 약간의 저음을 내는 4기통 엔진과 다르게 6기통 엔진은 고음을 뿜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정숙하죠. 사실상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는 다른 차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3.5 가솔린 터보는 380마력, 54.0kg.m을 발휘하는데, 1리터나 증가한 것 치고 출력 향상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심지어 경쟁 모델은 배기량이 0.5리터나 낮은 3.0 엔진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V80을 구동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 없으며, 스포티하게 주행해도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인 입장에서는 잘 체감되지 않는 단점입니다.

 

그 외에는 연비가 있는데, 이번에 시승하면서 연비가 6.7km/L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GV80을 3.5 가솔린 터보로 살 정도라면 기름값은 신경 안쓰겠다는 사람일 테니 이 역시 단점이라고 보기는 애매하겠군요. 사실 2.5 가솔린 터보도 이보다 조금 더 좋을 뿐이지 마찬가지로 연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 외에 기본 20인치 휠(옵션 22인치), 전륜 4P 브레이크 및 브레이크 캘리퍼 색상을 코퍼 색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후륜에는 캘리퍼 스타일링 커버가 기본 적용되어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력이 향상되는 점도 있습니다.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발휘하는 차

 

제네시스에서 공들여 개발한 준대형급 SUV인 만큼 승차감과 정숙성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편안해 보이는 시트는 무려 독일 허리 건강협회(AGR)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인증은 정형외과 의사들로 구성된 평가단들이 시트의 컴포트 성능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인증으로, 시트가 얼마나 불편함 없이 조절 가능한가, 시트 골격 구조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정도를 평가합니다.

 

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오래 앉아도 허리에 무리가 거의 가지 않음을 의미하며, 앞좌석에는 에르고 모션 시트 옵션이 있어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최대한의 안락감과 착좌감을 구현합니다. 또한 잠시 쉴 때에는 휴식 모드를 통해 휴식에 가장 적합한 자세로 조절해 줍니다.

시트에는 프라임 나파가죽이라는 최고급 소재를 활용해 일반 천연가죽 시트보다 더 푹신푹신하고 좋은 촉감을 제공합니다. 거기다가 퀼팅 자수와 시승차 기준 브라운 컬러를 적용해 더욱 고급스러운 시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승차감을 위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방 카메라가 지형을 인식한 후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에어서스펜션만큼은 아니지만 요철에 의한 충격은 그래도 꽤 걸러주는 편입니다. 다만 주행 시 느낌은 꽤 차이가 나는 편인데, 에어서스펜션 달린 차는 차가 뭔가에 떠다닌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이 차는 차가 땅에 붙어간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방음 대책도 잘 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 소음이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뒷유리를 제외한 모든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되어 있으며, B&O 사운드 패키지에 포함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을 통해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을 잘 걸러줘 상당히 조용한 실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동만 켜놨을 때는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주행하고 있을 때  고음의 엔진 소리가 약간 들리는 정도입니다. 내연기관차에 엔진 소리가 아예 안 들리면 재미가 없죠. 점점 발전하고 있는 국산차의 모습입니다.

어느 수입차 안부러운
고급스러운 옵션 사양들

 

GV80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내에서도 상위 모델이기 때문에 고급 옵션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옵션만큼은 국산차가 앞설 정도로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GV80 대비 추가 및 변화된 옵션은 MLA 헤드램프, 27인치 OLED 통합 디스플레이, 차로 유지 보조 2, 항균 패키지, 지문 인증 시스템, 무드 큐레이터, ccIC, B&O 사운드 시스템, 빌트인 캠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센터 미러,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습니다.

시승 당시에는 낮이라 MLA 헤드램프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없었지만 잠금 해제를 하면 웰컴 애니메이션 기능이 있는 소소한 부분이 있었고, 27인치 통합 디스플레이는 개인적으로 정말 잘 적용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시보드가 더 깔끔해지고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다가 OLED가 적용되어 화질이 더 좋아졌습니다.

 

또한 이번에 바뀐 B&O 사운드 시스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18개 스피커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출력하며, 특히 이전보다 중저음 부분에서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기존에도 훌륭했던 탓에 사실 잘 체감은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GV80 페이스리프트 시승기를 살펴보았는데요. 훌륭한 차가 더 좋아져서 돌아온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더 좋아진 만큼 가격이 비싸졌는데, 시작 가격이 6,930만 원부터입니다. 기존 6,550만 원과 비교해 약 400만 원 정도가 인상되었으며, 사실상 7천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옵션을 다 적용하면 2.5 가솔린 터보는 9,460만 원, 3.5 가솔린 터보는 9,880만 원으로 거의 1억을 바라보는 가격입니다.

 

그래도 경쟁 수입차와 비교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할인 제외 기준) GLE의 경우 300d가 1억 1,400만 원인데 2.0 디젤인 데다 옵션도 많이 빠졌고, 450은 3.0 가솔린이고 옵션도 많지만 1억 3,430만 원으로 GV80 풀옵션과 비교하면 약 4천만 원 정도 비쌉니다.

X5는 3.0 디젤이 1억 1,610만 원, 3.0 가솔린은 1억 2,250만 원부터 시작해 GLE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GV80보다는 2천만 원가량 비쌉니다. 게다가 GV80은 인디오더 시스템으로 선택 품목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옵션 및 패키지는 제외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대형 SUV를 찾는다면 GV80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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